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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시나리오
찬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날씨는 선선하고 바람은 상쾌합니다.
공기도 뽀송뽀송하니, 얼굴이 물먹거나 텁텁 틀 일도 없겠습니다.
그야말로 만전을 기해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러 가기에 좋은 낮입니다!
물론 그 사람은 당신이 어떤 모습을 하든, 얼마나 변하든 변하지 않든 당신을 사랑할테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데이트니 만큼 근사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흠, 오늘 나는 얼마나 예쁠까?
오양태 (GM):외모 판정
로니아 에일:(예뻐야 ... 하는걸까요?)(급기야)
외모
기준치:85/42/17
굴림:94
판정결과:실패
(안예쁜듯)
음? 로니아 오늘 정말 근사해요! 당신 눈에 스스로가 어떻게 보이든, 당신의 연인은 그렇게 느낄테니까요.
이제 나가볼까요? 분명, 우리는 [만남의 광장]에서 오후 1시에 만나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로니아 에일:(니키라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 준비도 모두 끝났으니 나갑니다!)
맞아맞아 ^^
쫑쫑쫑.. 만남의 광장으로 향합니다.
.
.
.
우리가 만나기로 한 광장입니다. 가운데에는 분수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고 있습니다.
분수에는 흰 돌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물거품이 한가득 장식되어 있고, 주변에는 [인어] 조각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어느 이름 모를 조각가가 디자인했다는 이 분수는 어느 새 도시의 명물이 되어 자연스럽게 만남의 장소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를 입증하듯이, 약속 시간치곤 살짝 늦은 편인데도 분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상대를 기다리고 있네요.
물론 로니아, 당신도입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버렸네요.
오양태 (GM):인어 조각상에 관찰 혹은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또한 사람들을 관찰 가능합니다.
로니아 에일:(기대하고 있어서 그랬나, 눈에 들어오는 조각상부터 천천히 쳐다본다.)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조각상을 보고 있자니 인어공주 전설이 떠오르네요.
자신이 구한 왕자에게 사랑을 전하지 못한 인어가 결국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든가.
스스로도 약간 앞뒤를 잘라먹은 줄거리라는 게 느껴지지만, 대충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 안 볼거야?
로니아 에일:(니키가 아직 안왔으니까 구경해봅시다! 오늘도 여전히 반짝거리는 사람들이네요.)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오늘도, 반짝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불쾌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아, 설마…또인가.
스쳐 지나가는 직감에 불쾌감이 저며듭니다.
안 그래도 요즘 이 망할 스토커 때문에 당신의 연인과 만날 때도 괜한 조심을 하기 시작한지가 벌써 몇 주입니다.
차라리 대놓고 접근하면 공권력이든 뭐든 빌릴 텐데, 이 스토커는 결코 그러는 법이 없었습니다.
단지 지켜보기만 할 뿐. 그래도 언듯 얼굴은 한 번 봤었죠. 분명… …
녹턴:론!
아. 불쾌한 생각이 금세 가십니다. 그도 그럴 게, 연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요.
로니아 에일:아, 니키. 어서와요. (금새 미소를 띄고 앞으로 다가간다.)
분명 당신의 사랑스러운 연인, 녹턴입니다.
녹턴:론~.. (후다닥 와서 껴안아버려요..) 많이 기다렸어?
로니아 에일:도착한지 얼마 안됐어요. (마주 끌어안아 버린다.)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우니까 ...
녹턴:음.. 그래? 그래도..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꼬오옥..) 다음부턴 그냥 연락 해야해. 알겠지?
로니아 에일:약속시간에 늦은 것도 아닌걸요. (고개를 들어 올려본다.) 이제 이동할까요?
녹턴:그래도.. 기다려야 해서 들이는 시간이.. ..아냐. 론이 좋으면 된거니까.. (샐쭉 웃어버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손을 내민다.) 갈까.
좀 진정되었나요, 로니아?
아무래도 요즘 뒤숭숭한 일이 있으니까, 조금 불쾌해도 분명 근사한 식사를 하면 나아질 겁니다.
어디 보자, 우리가 무얼 먹기로 했었죠?
오양태 (GM):로니아 1d5
로니아 에일:(내밀어진 손을 꼭 쥐고, 잠시 사람들 사이를 훑어보고서야 걸음을 옮긴다.) 응, 갈까요. 그러니까 ...
rolling 1d5
(
3
)
=
3
..프렌치 레스토랑이었죠!
아, 맞아요. 이걸 먹기로 했었죠.
녹턴이 미리 예약을 했다고 했으니, 줄을 서거나 기다릴 것 없이 바로 가면 제 시간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가는 길에 당신의 사랑스러운 연인과 함께 정답고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당신의 연인과는 어떤 대화를 나누곤 했었죠? 오늘따라 그가 우물쭈물하고 있진 않나요?
당신은 이 시나리오의 , 주인공입니다. 아무쪼록 분위기를 깨지 말고 데이트를 즐겨주세요.
로니아 에일:(자연스레 레스토랑 쪽으로 향하며, 잡은 손을 살짝 당겨본다.) 니키, 오늘 예약한 메뉴도 있나요?
녹턴:으음.. 딱히..? 론이 먹고싶은 건 오늘이라도 당장 바뀔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그냥, 가서 골라도 괜찮아.
로니아가 좋아하는 것으로, 오늘 먹고싶었던 것으로.. 알겠지? (네가 이끄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로니아 에일:저는 뭐든 잘 먹는걸요! (걸으면서도 시선은 여전히 네 눈에 머무르고 있었다.) 니키가 좋아하는 메뉴도 고르고, 같이 먹는다는게 즐거운 거니까요.
녹턴:그래도 오늘따라 선택하고픈 메뉴가 있을 수도 있지..? (배시시 웃고는 턱짓으로 앞을 가리킨다.) 안 보고 걸으면 넘어진다? 다치면 어떡해.. 앞을 보고 걸어야지.
그리고 같이 있는 시간이 중요한 건.. 당연한걸!~
로니아 에일:그럼 메뉴판부터 봐야겠네요. (평소보다 더 머뭇거리는 것 같았는데, 고개를 돌려 앞을 본다.) 그렇게까지 허둥거리진 않는걸요. 그리고 넘어지면 ... 니키도 같이 넘어지게 될걸요? 그러니까 단단히 잡아주세요.
녹턴:(잡고 있던 손을 풀고는 네 허리에 팔을 감는다.) 당연하지. 나의 로니아.. 널 다치게 두는 일은 없는데.
이야길 하다보면 레스토랑 앞에 금방 도착하고,
익숙하게 입장을 합니다. 녹턴의 이름이 적힌 네임텍이 붙은 자리가 있네요.
자리에 앉아볼까요?
로니아 에일:그렇게 말하면 괜히 쑥쓰러워지는데 ... (더이상 따라붙는 시선은 없어진건가, 레스토랑을 가볍게 둘러보고는 자리에 풀썩, 앉는다.)
글쎄요.
녹턴:(맞은 편에 있는 자리에 앉고는 메뉴판을 들어 네 얼굴을 바라본다.) 좀 더 해줄수도 있는데.. 왜.. 이를테면.. 나만의 공주님~.. 이라던가. ..아무거나 주문해도 괜찮아?
로니아 에일:... 밖, 밖에서 하면 더 ... (말을 짧게 더듬고는 붉어진 얼굴을 문지른다.) 응, 뭐든 괜찮아요. 다 맛있어 보이고 ... 그리고, 그 말은 둘이 있을 때만 해줘도 좋은데 ...
녹턴이 슬 웃고는 직원을 불러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합니다.
이윽고 음식들이 나오네요. 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녹턴:밖에서 티내는 건 싫은 거야? 나는 티내고 싶은데.. 론은 싫어? (물끄러미 바라본다.)
로니아 에일:물론 좋아요. 좋지만 ... 그... (머뭇거리다 테이블 위의 손을 깍지 껴 쥔다.) ... 정말 좋아요.
음식은 구운 닭가슴살 구이와 버섯향이 가득한 리조또, 노르웨이 산 연어 구이와 계절 가니쉬로 이루어진 전식입니다.
녹턴:그럼 괜찮아 (손을 마주 잡은 채로, 엄지로 네 손등 위를 쓸어보다가 식사를 보며 네 손등을 두드린다.) 배고플텐데.. 식사 해야죠. 공주님.
로니아 에일:(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찬찬히 살펴보다, 간질이는 느낌에 주먹을 꾹 쥐었다 편다.) 아, 니키. 역시 ... 이름으로 부르는게. (끙, 열이 오른 얼굴에 부채질을 하고는 포크를 집어든다.) 어서 먹어요. 정말 맛있어 보이는걸요~
녹턴:..그럴까? 론.. 음.. 아직 익숙치 않은 것 같으니.. 그렇게 부르는 건 뒤로 미뤄두자. (웃어버리고는 식기를 들어 식사를 시작한다.)
그렇게 식사를 하다보면, 건너편 벽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불현듯 눈이 갑니다.
당신은 어째서 그곳에 눈이 가 닿았는지 곧장 이해합니다.
그곳에 그가 있습니다. 언듯 얼굴을 한 번 봤었죠.
분명… …
새까만 흑발을 한...
: … … .
그가 당신을 응시하고 있다.
그 동안엔 시선이 마주칠 것 같으면 금방 피했는데, 오늘은 다르다. 그가 당신을 또렷하게 바라본다.
목적과 정열을 담고. 강박적인 시선으로, 당신을 찬미하듯이… …
아! 그 스토커입니다. 정말 불쾌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심지어 오늘따라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이전보다 훨씬, 훨씬 위험하게 느껴져요.
오늘이라면 분명히 해치려고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건 단지 신경이 불안한 걸까요? 아니면 직감일까요?
로니아 에일:... (그 시선을 말 없이 마주한 채 입술을 꾹 다물었다. 계속 따라다녔기에 생긴 불안인건지.) 나중에 더 익숙해지면, 그렇게 불러줘도 좋아요. 가장 좋은건 ... 역시 이름이지만.
녹턴:..그렇긴 그렇지.. 근데 론, 왜 그래..?
당신의 불안한 시선을 느꼈는지 녹턴이 슬쩍 뒤를 돌아보고는, 마찬가지로 불쾌한 표정을 짓습니다.
녹턴은 테이블 위로 당신의 손등을 꼭 맞잡습니다. 당신을 안심시켜주고 싶은 거겠죠.
괜히 녹턴에게 미안해집니다.
물론 당신의 잘못은 이 하늘 아래 그 어디에도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이다지도 신경쓰고 있을 때 감사함과 미안함을 느끼는 일 또한 바로 사랑의 순리 아닐까요?
로니아 에일:... 아, 아뇨. 괜찮아요.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금새 웃으며 손을 감싸쥔다. 악의를 가진 누군가로 인해 침범당하는 것이 지친다.) 더 먹을까요?
녹턴:...이상한 놈이 들러붙어서 괜히 론이 고생하잖아.. (무어라 중얼거리고는 끄덕인다. 저도 모르게 쓰여지는 인상이 미안했다.)
그렇게 식사를 계속하고,
식사를 하는 내내 끈질기다 싶을 정도로 지켜봅니다.
..기분이 나쁘다 못 해, 화가 날 지경입니다.
제대로 맛을 느끼는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로 어영부영 식사가 끝났습니다.
..그래도,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정말 멋지고 근사한 식사였습니다.
마치 우리처럼요.
로니아 에일:이정도는 괜찮은걸요. 그냥, 좀 불편한거고 ... (부담을 주고싶지도 않았고. 목으로 겨우 음식을 넘기고는 활짝 웃었다. 모처럼의 데이트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오늘 레스토랑 정말 맛있었어요.
녹턴:..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이 생겼으니까 그렇지.. 연인을 만나는 일에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게 맞는 일일까.. 내 생각엔.. 아냐.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내고는 자리에서 일어서 손을 내민다.) 밖으로 갈까?
로니아 에일:니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내밀어진 손을 자연스레 잡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할 일도 많이 남았잖아요?
녹턴:..그래도. 걱정 안 할수가 없는데... (한숨을 짧게 쉰다. 너를 이끌고 걸음을 옮긴다.) 맞아. 아직 할 일은 많이 남았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맞아.
로니아 에일:정말 위험해지면 경찰도 부를 수 있고... 아무 일도 없잖아요! (아직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고. 뒷 말을 삼키고는 한숨을 쉬는 볼을 쿡, 누른다.) 그렇죠? 나는 오늘 니키랑 보낼 수 있어서 가장 행복한걸요.
녹턴:..알았어. ..괜찮을거야. 그럼. 당연하지.. (다시 웃는다.) 벌써 이런 걸로 행복해하면.. 나중에는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두 사람이 가게를 나오면, 곧 등 뒤로 스토커가 뒤이어 나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매번 이런 식입니다. 기분이 가장 좋은 순간마다 한 번씩 신경을 긁듯이 인식되는 그는, 지치지도 않고 우리 뒤를 쫓습니다.
괜히 걸음을 빨리 하자, 녹턴이 손을 꽉 붙잡아 줍니다.
그 손은 무척이나 따뜻합니다.
식사를 하였으니, 이제 배도 꺼칠 겸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자주 다니던 그곳에 녹턴을 데려가는 건 어떨까요?
분명 당신이 자주 다니고, 아주 좋아하는 카페가 있었을 겁니다. 그곳은…
로니아 에일:나중에는, 행복에 잠겨버리겠죠. 매 순간이 그렇게 느껴지는걸요. (장난스레 웃으며 카페가 있던 쪽을 응시한다.) 음 ... 디저트라도 먹을까요? 저쪽에 종종 가는 카페가 있어요.
오양태 (GM):여기서.. 질문입니다.
어떤 음료와 음식을 주로 파나요? 차? 커피? 그도 아니면 브런치?
(로니아 속마음으로.. 대답해주시면 되는....)
디아:(아)
로니아 에일:(기본적인 메뉴는 커피가 많지만, 자주 마시는건 홍차 종류 ... 간간히 다른 사람이 동행하면 쿠키나 케이크도 있었다.)
오양태 (GM):분위기는 어떤가요? 분명 당신이 즐겨 할 무드겠죠?
로니아 에일:(음악이 잔잔하고, 햇빛이 적당히 드는 ...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
오양태 (GM):어떤 음악이 흐르나요? 분명 당신이 좋아하는 장르겠죠?
로니아 에일:(보통은 반주가 없는 뉴에이지, 직원에 따라 가끔은 최신 가요가 나오기도 하는데 ... 발랄한 분위기의 음악도 좋다.)
그래요. 그런 멋진 곳이었죠.
사랑하는 녹턴을 그곳으로 이끌어주세요, 로니아.
녹턴:행복에 잠기기엔 우리가 만나는 것들은 사소한 행위들이잖아. 론. 우리는.. 앞으로 당연히 같이 있을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해. 그치? (제 입가를 손으로 문지른다.) 그럴까?
로니아 에일:사소하다고 해도, 만날 수 있기에 행복해지는걸요. 니키, 우리가 약속한 것들은 당연히 이루어질거고 ... (눈꼬리를 휘어 웃으며 먼저 한 걸음 앞서 나간다.) 네, 가끔은 밀크티를 마시기도 하는데 찻잔도 예뻐요. 니키도 좋아하게 되면 좋겠어요.
녹턴:..그러한 일에 너무 빨리 행복해져버리면.. 질릴지도 모르니까. ..그럴 일이 없다는 걸 알지만 알게모르게 나는 불안해지곤 해.. 론.. (네 걸음을 따라 움직인다.) ..차를 마시는 건... 음.. 취향이 아니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래볼게.
두 사람은 카페 안으로 익숙하게 입장합니다.
로니아 에일:가지지 않아도 되는 불안이지만, 니키가 그렇게 말한다면 쭉 곁에 있을게요. 믿지 않아도 그렇게 할테니까 ... (카페 안으로 들어서, 익숙하게 메뉴판에 시선을 둔다.) 그럼 역시 커피로 하는게 좋을까요? 디저트도 맛있거든요, 여기.
녹턴:..응. 알아. 믿어. 약속했었잖아. 그러니까.. 믿어. 그치만 불안은 인간과 떨어질 수 없는 존재잖아. (옆에 나란히 선다.) 응. 편한 것으로 하자.
로니아 에일:그 불안이 지나가면 더 단단해질걸요. 내가 보장할 수 있어요. (입가에 미소를 그리고는 아메리카노를 가리킨다.) 니키는 저게 좋을까요? 디저트도 시킨다면 역시 달지 않은 쪽이 좋을 것 같은데.
녹턴:..네가 생각해주는 만큼 좀 더 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지만.. 나는 어리석고 바보같으니까.. 아직.. (가만히 보다 좋다는 듯 짧은 대답을 한다. 제가 알지 못하는 영역의 지식과 경험들. 오롯이 네게 맡겨보기로 한다.) 론이 골라주는 건데 뭔들 맘에 안들까!
로니아 에일: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더 나을거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과거를 돌이켜보면, 분명 강해져 있을걸요. (소리내서 웃곤, 직원에게 블루베리 치즈케이크와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한다.) 그리고 ... 자리에 가서 앉을까요?
녹턴:..하루하루 발전하는 사람이면 나는 론 너를 만나지 못했을텐데도? 아직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내가 불안과 멀어질 수 있도록.. (주위를 둘러보다 카운터 바로 앞의 테이블을 가리킨다.) 당연한 말씀을.
로니아 에일:이전까지는 내가 없었잖아요. 그 어떤 것이든 변하지 않는건 없고, 지금의 나를 믿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니키의 속도에 맞게, 그렇게 걸어가면 되니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테이블로 걸어가 의자에 앉는다.) 여기 분위기는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녹턴:세상은 뒤쳐지는 것들을 인정해주지 않으니까. 쉴 새 없이 초조해하고.. 또.. 무서워 할 수 밖에 없었어. 근데, 론 네가 지금 그렇게 말해줬잖아. 같이 걸어 가주겠다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다 괜찮아. 너무 걱정하진 말아. 금방 따라잡을게. (자리를 잡고는 고개를 돌려 둘러본다.) 론이 좋아하는 장소인데.. 내가 싫어할 수가 없잖아? 그치.
로니아 에일:그래서 곁에 있는걸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변해간다면, 같이 걸어가야죠. 그 사이 행복한 일들도 가득할거고 ... (그런 너를 가만히 쳐다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내가 좋아하는게 아니더라도, 니키가 느끼기에 좋은건가요?
직원이 금방 음료와 디저트를 내어주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갑니다.
녹턴:..응. 그렇지. 근데 혹시, 그 사이에 또 네가 지칠지도 모른다고.. 또.. 내 멋대로 생각해버리고 마니까.. ..나는 왜이렇게 바보같은 지 모르겠어.. (한숨을 쉰다. 제 잔을 들어 마신다.) 음.. 저의가 뭔지 모르겠는데.. 내가 좋아하는 건 론이지.. 다른 것들은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걸.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고, 좋아하게 되는 거 아니겠어?
로니아 에일:그런 점까지 사랑스러운걸요. 바보같은 면이 있어서, 그게 니키답다고 말할 수 있는걸요. (잔을 감싸쥐고 흔들리는 표면을 내려본다.) 내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게 생겼으면 하니까요. 물론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걸 아끼게 되는건 즐거운 일이지만, 나 또한 그런걸요. 니키가 좋아한다거나, 맛있다거나. 그런 것들을 기억하고 떠올릴 때 니키를 같이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녹턴:..글쎄.. 론.. 나는 딱히 무언갈 좋아하고 사랑할 생각이 없어서. (무얼 생각하는지 잠시 뜸을 들인다.) ..나는 사랑받은 기억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받은 적이 없으니까.. 주려고 해도 뭔갈 줄 수가 없거든.. ..그러니까.. ..그래서 무얼 좋아할 수가 없어..
로니아 에일:조금씩 찾아가면 돼요. 처음으로 사랑하게 됐으니까, 그 다음도 있을거고. 언젠가 취향이라는 것도 생기겠죠. (부드럽게 손등을 쓰다듬고는, 케이크를 작게 잘라 내민다.) 아, 해요. 이거 정말 맛있는걸요.
녹턴:..그으러니까.. 내 취향은 론이 다야. 정말로.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 을 것 같지도 않고.. (어색하게 입을 연다. 이러한 낯간지러운 건 너랑 처음해보는 것이니까. 애정을 받는 것은 늘 어렵다.)
로니아 에일: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좋아하게 된다면, 분명 더 많아질걸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가득하니까요~ (입 안에 케이크를 물려주고는, 턱을 괴고 쳐다본다.) 그 중에는 니키도 있죠. 당신이 사랑하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것도 취향이 될까요?
녹턴:론은 싫어하는 걸 찾는게 더 빠른 거 아냐..? (장난스레 말하고는, 네가 먹여준 것을 씹고 삼킨다. 저도 모르게 웃어버린다. 네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네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나눈다. 생각만 해도 좋았다.) ..내가 날? ..글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로니아 에일:음~ 기본적으로 더러운건 싫어하죠? 무례하다던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를 것들을 늘어 놓고는, 케이크 한 조각을 입에 문다. 치즈의 단 맛이 가득했다. 두번은 오지 않을 시간이었다.) 한번쯤 생각해봐요.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돼요. (샐쭉, 웃으며 잔을 집어든다.) 아 케이크, 맛있죠.
녹턴:그건 사람으로써 당연한 요소인데.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 이라고 할 수 있고. (곰곰히 생각하는 듯 제 잔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꽤나 집중한 모양이었다.) ..글쎄. 좀 시간이 걸리겠는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당신이 음료수를 마시는데…
오양태 (GM):관찰 판정
로니아 에일: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목구멍으로 이상한 점액질 덩어리가 꿀렁, 넘어가는 것을 느낌입니다.
등골에 매우 불유쾌한 감각이 찌르르 올라옵니다. 상한 거 아냐!?
컴플레인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로니아 에일:음, 특이한 사람도 있겠죠? 전 좋아하진 못할 것 같지만 ... (생각하는 듯 해보여, 커피를 넘기다 미미하게 미간을 찡그렸다. 대체 잔에 뭐가 들어있는거지?)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괜찮다고 했는걸요. (잔을 쥔 채 머뭇거리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음, 저 잠깐만 카운터에 다녀올게요.
녹턴:..? 응? 그래.. 알았어. 천천히 다녀와 론..
컴플레인을 위해.. 카운터로 가면
카페의 주방 쪽에서 정문으로 빠르게 사라지는 그림자를 발견합니다.
그 모습은 틀림없이 붉은 눈을 가진…
딸랑-
: (문을 열고 부리나케 사라진다. 문에 달린 종이 가볍게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아...문득 방금 마신 이 음료가 신경쓰입니다. 이상한 점이 있었죠. 이건 단지 기우일까요? 당신이 너무 예민해진 걸까요?
아니면…
로니아 에일:... (피라도 마신건가? 눈을 가늘게 뜬 채 닫힌문을 바라본다. 스토커의 짓인가...? 어찌되었든 마실 수는 없었기에 카운터에 잔을 내민다.) 안에 이상한게 들어간 것 같아서요. 혹시 만드는 동안 다른 사람이 있었나요?
직원이 당황한 듯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남은 음료수는.. 멀쩡해 보이는데..
로니아 에일:... 네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자리로 돌아간다. 역시 도망치는걸 잡아야 했을까... 싶다가도 데이트는 제대로 마치고 싶었다.) 오래 기다렸어요?
그래요. 지금은 눈 앞의 사람에게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마침 스토커도 가버렸으니… …
중요한 것은 사랑이니까요.
녹턴:아니.. 괜찮아. 론.. 무슨 일이야? 왜 그래? 뭔 일이라도 있어? (풀이죽은 강아지마냥 울상이 되어선 너를 바라본다.) 곤란한 거.. 다 말해줘도 괜찮아.
: (건물 밖으로 빠져나온 후, 바깥에서 창을 통해 로니아를 바라보고 있다.)
오양태 (GM):(일그러진 욕망과 망상으로 가득한 눈초리를 한 채, 한참 동안을 그 자리에 서 있다, 근처 실내 주차장에 굼실굼실 들어가 웅크린다.)
: (로니아와 녹턴이.. 결코 발견하지 못할 곳에서.)
로니아 에일:(좀... 귀엽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손을 올려 부드럽게 볼을 쓰담아준다.) 아뇨, 그냥 커피에 뭔가 들어간 것같아서 이야기하고 온 것 뿐이에요. 괜찮아요.
녹턴:(한숨을 길게 쉰다.) ..나갈까? 마침 영화볼 시간도 다 됐고.. 바깥에 있으려니 좋은 일들만 일어나는 게 아니네.
로니아 에일:좋아요, 니키도 조금 지친 것 같고 ... 영화보러 가요. (금새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원하기도 하고, 즐거울거에요.
녹턴:응. 착하다.. (손을 잡고는 밖으로 향한다.)
벌써 영화를 볼 시간입니다.
식사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아서일까, 금방 배가 꺼진 게 느껴지네요.
로니아 에일:(정확히는 어떻게 넘어가는지도 감이 안왔지만...)(팝콘을 ... 살까...?)
마침 최근 개봉한.. 어바웃 타임을 예매 해둔 것 같네요.
영화관까지 연인과 손을 잡고 걸어볼까요?
사도 좋다!
음… 스토커가 따라오는 게 느껴집니다. 정말 신경에 거슬립니다.
영화관까지 가는 데 사람들이 참 많아요. 주말이니, 다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나온 거겠죠.
근사한 세계입니다.
로니아 에일:(손을 잡고 자연스레 길을 걷는다.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조금 거슬렸지만...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즐거워 보여 기분이 좋다.)
녹턴:(뭔지도 모르고 기분 좋아서 쫓아감..)
영화관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넉넉하게 10분 정도 남았습니다. 저녁 일정은 없으니 여기서 팝콘으로 살짝 배를 채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요?
로니아 에일:(팝콘 ... ...) 니키, 팝콘은 어떤게 좋아요? 사이즈는 ... 역시 작은게 좋으려나?
팝콘 먹을래?
먹을거면.. 1d4
오양태 (GM):음료도 마셔도 좋다!
로니아 에일:
rolling 1d4 (팝콘...)
(
4
)
=
4
음료는.. 1d3!
로니아 에일:
rolling 1d3 (음료...)
(
1
)
=
1
녹턴:(음식에 대해.. 자아가 없다..) 어.. 론이 고르는 거..
각각 와사비 팝콘과.. 콜라입니다.
로니아 에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니아 에일:(?)
먹을거야?
로니아 에일:(서먹)
최근 영화관에서 인기라고
현재 이 메뉴뿐이라네요
로니아 에일:(이 영화관 괜찮은가???)
미국인이라 어쩔 수 없는 듯
로니아 에일:어 ... 음... 콜라만 마실까요?
녹턴:(열라 이런 사제음식 모르는 눈치다..)(부잣집..) 어..? 어.. 편.. 편한대로 해도 돼 론!
로니아 에일:(새삼스럽게 실감하는 니키의 재력) 처음보는 팝콘이 있어서... 콜라만 사고 나중에 저녁을 먹죠! (금새 카운터로 가 주문한다.)
녹턴:음.. 좋아. (다 처음봄) 천천히 골라도 괜찮아..
자, 결제도 했고 준비도 했겠다, 이제 영화관에 들어갑시다.
좌석은 중앙석으로 잘 뽑아뒀죠.
로니아 에일:(종이로 된 콜라에 빨때 꽂아서 쥐어준다.) 영화도 종종 보러와야겠어요. 결제는 어떻게 한거예요?
녹턴:(받음..) 메이드.. 아.. 뭐라 해야하지? 가정부..? 분이..
이래서 부잣집 놈들은 안됩니다.
자리를 찾아 편하게 앉고,
영화가, 시작합니다.
로니아 에일:(허공봄)
묘하게, 집중이 잘 되지 않네요.
기계적으로 음료를 마시고 있지만.. 이상하게 맛이 없습니다.
아니, 맛이 없다기보다...배가 점점 고픈 기분입니다.
아니, 배가 고프기보다는... ..
옆에 녹턴이 있어서 일까요?
어쩌면 그래서 집중이 잘 안 되는 걸지도 모릅니다.
모름지기 영화보단 사랑하는 사람이 더 중요한 법이죠. 어두운 조명을 틈 타 그에게 입을 맞추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건 허기가 아니라, 욕망...일지도?
..어떻게 할까요.
로니아 에일:(공, 공공장소에서요?)
다들 영화에 집중하느라 주위에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로니아 에일:(아무리그래도공공장소인데자아싸움남) ... (빨때를 잘근 씹고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본다.)
녹턴:..?? 왜그래 론.. (네 귓가에 소곤소곤..)
로니아 에일:... 그, 그러니까. (주변을 둘러보고는 간질거리는 느낌에 주먹을 꾹 쥔다.) 지금 ... 키스해도 될까요?
녹턴:..??? (놀란 것인지 눈을 크게 떴다가 붉어지는 제 얼굴을 살짝 숙이고는 말한다.) ..그런 거 물어보고 하면 더 반칙인데..
로니아 에일:... 안돼요? (두근거리는 소리가 영화의 소리에서도 선명히 울렸다. 옷자락을 천천히 잡아당기고, 느릿하게 얼굴을 가까이했다. 왜 이런 기분이 된걸까.)
녹턴:..당연히.. 되지.. (천천히 입을 맞춘다. 눈을 감는다. 짧게 입을 붙였다 떼고, 네 입술을 훑는다.)
...아, 달콤한 입맞춤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가 있습니다.
..스토커인.. 흑발의.. 붉은 눈을 가진.. 그와..
: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시선을 똑바로 훑고 당신의 입술을, 타액으로 옅게 번들거리는 것을 바라본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근사한 교합 속에서 타인과, 그것도 가장 불쾌한 타인과 시선이 얽힌다니, 정말 최악입니다.
정말, 최악입니다.정말 최악일 텐데도...
어쩐지 허기가, 욕망이, 잠시나마 충족됩니다.
그건 아마도,
녹턴의 입맞춤 때문에.
혹은 도덕에 대한 모독 때문에…
모든 인간의 마음에 어려있는 부분입니다. 애정, 사랑과도 또 다른 문제죠.
본질적인 수치심이 당신에게 어려와, 그만 두 눈을 감아버립니다.
당신의 연인은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가엾고 무구한 존재.
다시는 이런 식으로 저 사람과 얽혀서는 안 됩니다.
어째서, 갑자기?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그릇된 욕망을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증오와 미움과 공포, 그리고 아슬아슬한 쾌락…
그런 건 PC의 삶에 없었습니다.
당신은 분명..
이 시나리오의 주인공인데..
...
있었더라 해도, 단 한 번도 녹턴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당신은 분명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마치.. 녹턴을 배신한 듯한 기분이 밀려옵니다. 수치심, 자괴감…
한편으론 정말로 이상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상태가 과연 정상일까요?
어쩌면…
오양태 (GM):지능 판정
로니아 에일: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
카페에서 마신 음료수에 그가 진짜로 어떤 수작을 부린 것 같습니다. 익숙한 얼굴을 가진 그가.
그렇지 않으면 이 기묘한 허기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단순히 배덕의 문제가 아닙니다. 설명할 수 없는, 형용할 수 없는 식욕을 느낍니다.
그리고 당신은.. 저 스토커의 눈을 보며, 그 식욕을 채운 것입니다.
...정신 없는 사이, 영화가 끝났습니다.
콜라도, 전부 다 마셔버렸지만 이 기묘한 허기는 다시금 뱃속 언저리에서 시작됩니다.
영화 후엔 오솔길로 밤 산책을 하기로 했는데, 이러다 꼬르륵 소리라도 나면 어떡하나 싶어요.
분명 녹턴에게 들킬 텐데..
물론 녹턴은 당신이 어떤 민망한 모습을 보이든 당신을 깊이 사랑하고 또 사랑스러워 하겠지만, 이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그런 고민도 무색하게 어느 새 오솔길의 시작입니다.
역시 연인과의 산책은 바로 손잡고 걷기겠죠? 길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입구 쪽에 있던 [사람들] 도, 걸어들어가면 걸어 들어갈 수록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한 번 살펴봐도 좋을 것 같은데..
로니아 에일:... (멍하니 입술을 손 끝으로 훑었다. 이런 것으로도 식욕을 채울 수 있었던가? 그러다 연하게 나는 자연의 향기에 시선을 돌렸다. 그 앞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사람들을 바라보면,
아, 배가...고픕니다. 먹고 싶습니다.
? 지금 로니아가 무슨 생각을 한 거죠?
이상합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무언가 뱃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름은 아마도 허기, 인 것 같습니다. 광기, 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모독. 우울. 어떤 이름을 붙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무언가는 어쩌면…
그 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따라다니던..
그런 끔찍한 상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걷다보면 전망대입니다.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집니다. [도시]와 [푸른 밤 하늘], 수많은 [불빛]들.
세계는 분명 근사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런 근사함이, 분명 영원히 지속되겠죠. 우리가 살아있는 한...
로니아 에일:(이런 생각은 해본 적 조차 없었다. 너를 닮은 그는, 무엇을 먹인건지. 그게 무엇인지. 잔잔한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으면, 잠시나마 지워지는 생각들에 하늘을 올려본다.)
어딘가 아득하고 그립습니다. 이 별이 바로 우리의 별인데도, 저 어딘가에 고향을 두고 온 것만 같습니다.
녹턴:..론.. 괜찮아? 상태가.. 그렇게 좋아보이는 게 아닌 것 같아서..
로니아 에일:음... 조금 배가 고파서 그런가봐요. 이상하게 평소보다 더 그러네요. (멋쩍게 웃으며 볼을 긁적인다. 뭐가 문제였던거지.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여기 오니까 정말 예쁘지 않나요? 도시의 풍경이라던가 ... (그러곤 찬찬히 도시를 내려본다.)
녹턴:..괜찮은 거 맞지? ...맨날 보는 건데 뭐.. (그러고는 네 시선을 따라 내려다본다.)
저 속에 인간들이 하나하나 살고 있겠죠. 그들은 분명 근사한 존재입니다. 분명 맛있을 겁니다.
...아, 또 무슨 생각을. 울고 싶어집니다. 당신의 머릿속에서 급격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혹은 뱃속에서. 크게 다를 건 없죠. 욕망과 이성은 본래 하나...
오양태 (GM):여기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칸헬의 얼굴을 한 그를,
로니아는 지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 주나요?
로니아 에일:(외형이 똑같다고 해서 보낸 시간이나 교류가 같은건 아니라 ... 인간 하나의 개체로써는 좋지만 니키처럼 사랑... 이라고 보진 않을 것 같은...)
오양태 (GM):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로니아는
KPC인 녹턴을 사랑하는 것이 맞나요?
로니아 에일:(그렇죠 ...??? 저 미치겠어요 플레이어튀어나옴)
문득 현기증이 일어 눈을 감아버립니다. 빛보다 어둠이 더 좋아집니다.
녹턴이 걱정스레 보더니, 어지러운 것이냐며 다른 쪽 건너편 출구로 가자고 로니아를 이끕니다.
로니아 에일:... (잠시 눈동자가 흔들렸다. 근사하고, 그 개체 하나로써 사랑받아 마땅한 것들을. 왜. 이런 생각을 한걸까.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네가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이쪽은 사람의 왕래가 더욱 적어, 으슥하고 어둡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로니아는 어두운 것이 더 좋으니 괜찮을 겁니다. 자꾸만 허기를 자극하는 사람들도 없고요.
한동안 걷다보면, 녹턴이 언짢은 얼굴로 뒤를 돌아봅니다. 함께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 (저 멀찍이에서 따라오고 있다. 숫제 숨지도 않고 떳떳한 모습이다.)
(거리는 상당히 멀어, 한달음에 당신을 따라잡기엔 무리일 것 같다.)
(하지만…)
하지만, 이런 식으로 영영 피하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요?
오늘도 그는 이렇다 할 여지가 없이 불쾌하고 음습하게 우리를 추격할 뿐입니다. 대체 그는 뭘까요?
요즘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게 인간이긴 할까요? 어쩌면 귀신이나 유령, 아니면, 어쩌면…
…그가 무엇이든, 그를 어떤 식으로든 없애지 않는 한 영원히 발뒤꿈치에 붙어 따라오리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우울감처럼. 형용할 수 없는, 모독적인 허기처럼, 광기처럼…
그래요.
말로 할 수 없지만, 마치 제정신인 척 하지만,
KPC의 수호 아래에 판정하지 못한 수많은 이성의 숫자들이 당신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당신이 광기에 걸리지 않은 이유는 순전히 KPC가 당신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지키고, 본질적으로 이야기를 거부하는 당사자인 세계 밖의 신에게 죄를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퍽 종교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허기는 KPC가 막아줄 수 없습니다.
..그러한 당신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따뜻한 KPC의 손이 당신의 손을 더욱 단단히 잡아옵니다.
안타까운 시선이 당신을 다정히 바라봅니다.
아, KPC는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어떤 식으로 견디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NPC를 먹고 싶어한다는 것을.
당신이 NPC를 섭취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한다는 사실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인간은 NPC, 그 뿐입니다.
그러니 PC의 신경은 지금 온통 NPC에게 쏠려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KPC가 아니라요.
KPC는 그것이 사랑이든 욕망이든 광기이든,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
KPC는 PC가 어떤 모습을 하든 PC를 사랑하고, PC의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해도 사랑스러워 할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이런 모독적인 형태로도 PC가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신경이 쏠린 것에 분명 상처받았을 겁니다. 가엾고 무구한 존재…
사람이 없습니다. 여기엔 NPC와 PC와 KPC뿐.
PC, 당신은 더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뱃속을 어떤 모독적인 검은 점액질이 점령하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은 어떻게든 사랑을 먹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먹겠습니까? 먹지 않겠습니까?
로니아 에일:... (떨리는 눈으로 너를 올려본다. 나는 분명히, 온전하게 너를 가장 사랑하는데. 이질적인 욕망이 속을 뒤흔든다. 인간이 인간을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모독적인 일인지. 네 손을 강하게 움켜 쥐고는 눈을 감았다. 그가 이렇게 만들었다 해도, 똑같은 존재가 되고싶진 않았다.)
안 먹을 거야?
로니아 에일:(먹을 ... 수 ... 있을리가 ...)
그런가요?
그렇다면 플레이어.
당신은 무엇을 먹고 싶나요?
당신의 캐릭터가 사랑하는 사람.
혹은, 욕망을 자극하는 모독적인 존재.
오양태 (GM):플레이어..
입니다.
디아:(죽여주실분?)
오양태 (GM):누구 드실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아:죽여주실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 ... ... ... 진짜 ... 맛있겠다 아 ...
오양태 (GM):누구
먹을래요
누구먹을거야
디아:... 저잠시만요 아... ㅇㅏ... 아... ... 근데스토커 먹... 는게 ...? 니키를어케먹어근데스토커를니키라고정의할수있을까요
(개심란)
오양태 (GM):위에 두개 중에서
고르셔야해요
캐릭터가 사랑하는 사람
혹은 욕망을 자극하는 모독적인 존재
디아:죽여주실분? 모독적인존재요 아니근데니키잔아 플레이어안할래요
오양태 (GM):ㅋ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아: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잔존 데이터가 감지됩니다]
정말로? [잔존 데이터가 감지됩니다]
정말로? [잔존 데이터가 감지됩니다]
KPC,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PC는 영문을 모르고 자신의 연인에게 손을 뻗습니다.
지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거죠? 아, 알 수 없는 힘이 당신의 연인을 찢고,
알 수 없는 힘이 당신의 연인을 꺾고, 알 수 없는...당신 자신의 힘이,
당신의 광기가.
정신차리고보니 손에는 온통 핏물과 살덩이입니다.
쫀득한 근육피질을 잡아 뜯자, 근섬유가 탄력있는 면처럼 늘어나며 톡 톡 끊어집니다.
내장에는 비린내가 너무 많아 옆으로 치워두었지만, 살코기만큼은 싱싱한 육회처럼 새빨갛고 부드럽습니다.
.
.
[잔존 데이터가 로직을 일부 수정합니다.]
오양태 (GM):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KPC, ■■입;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KPC;;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N; - - - -로그 수정
2019년. 9월. 8일. 1:10 수정 완료
3차 로그 수정 완료.
SYSTEM 시나리오 핵심 주의사항.
NTR과 스토킹이 중심 소재로, 이 부분의 개변이 불허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단, 소중한 관계를 다룰 때 발생하는 불쾌감은 중요한 문제이며, 소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판단 하에 수위를 고려하여 NPC의 비중을 감소하였습니다. 특정한 루트를 제외하면 NPC가 KPC와 PC의 공간에 침입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PC, 부디 불청객과 조우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2019-09-08 1:11 취소
해당하는 특정 루트가 해금됩니다. NPC, KPC와 PC의 공간에 침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PC, 부디 불청객을...
2019-09-08 1:11 수정완료
: 맛있게, 먹어요.
고개를 살짝 들어보면, 그곳에는 이름도, 존재도, 가치도, 발생한 원인과 마음조차 모르는
NPC의 머리통만이 사망이라는 결과만을 남긴 채 널부러져 있습니다.
저런 얼굴로 생을 마감하다니, 참으로 볼품없는 삶입니다.
저 멀리서 달려온 당신의 연인은 당신의 얼굴을 어루만집니다.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명확히 이해할 순 없습니다. 이런 모습을 당신의 연인이 싫어하진 않을까요? 무서워하진 않을까요?
물론 당신 뱃속의 형태 없는 권속은 이제 충분히 식사를 하였으니, 자연스럽게 당신을 벗어나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당신의 연인을 먹어버리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아,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일 뻔했을까요?
역시 이왕 사람을 먹는다면 검은 기름이 흐르는 듯 불쾌하고 무례한 사람보단, 사랑하는 사람이 좋지 않았을까요?
오양태 (GM):찬탈을 시도합니다.
... 접속 중...
... 로드 중...
... 수정 권한 찬탈 중...
오양태 (GM) 로니아는 녹턴 칸헬을 사랑한다 - - - - 로그수정
...정말 그랬을까요?
문득 등골에 참을 수 없는 죄악감이 올라옵니다. 설명할 수 없고, 형용할 수 없는 모독성.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이미 당신의 연인을 먹어버리지 않았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 있는 것은,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의 연인.
허기는 가시나, 새로운 광기가 당신의 마음 속 어딘가에 꿈틀대며 숨습니다.
뜻모를 증오만이 눈에 고여 뺨에 흐릅니다.
사랑의 찬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
END5 ONE TRUE HATER 단 하나의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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